결혼전 최악, 결혼후 최고의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행복한 부부 썰
간단한 제 소개를 하자면
35살 아줌마고요! 결혼 5년 차에요
아직 애는 없어요 둘이 결혼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32살까진 둘이 행복하자 하던 게
너무 좋아서 미루다 보니 5년이나 흘렀네요
올해 말쯤 계획에만 있습니다
남편이랑은 6년 연애했습니다!
남편 성격 중에 결혼 전 남자친구였을 땐
답답해 보이다가 결혼 후엔 최고인
성격을 좀 써보려고 해요!
남편이랑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라
학교에서 만났고 6년 동안 사귀면서
작은 다툼 3번?정도밖에 없었고
헤어지거나 3일 이상 안 본 적도 없어요
2000일 넘도록 1900일은 봤을 거예요
서로 집이 가깝거든요 제 스스로 권태기
두 번 정도 왔지만 극복하고
결혼까지 가게 됐네요
본론으로 결혼 전에 남자친구이었을 때
안 좋아 보였던 성격은
"우유부단하고 판단력이 없다"
남편이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그 사람 자체가
나쁘게 표현하면 우유부단 좋게 표현하면
결정권을 상대방에게 먼저 준다랄까요
처음에 연애시절에 밥을 먹든 영화를
보던 여행을 가던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정해야 했어요
한 번쯤은 남자답게 데이트 코스도
짜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남자친구 성격을 알고부터
그냥 포기 저 또한 리더십이 있어서
그런지 제가 하나부터 끝까지 정하고
데리고 다니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제가 가자 하면 군말 없이 다 갑니다
근데 물건 하나를 사던지 갖고 싶은 옷이나
컴퓨터 부품 사소하게 돈 쓰는 것도
저한테 물어보고 의견을 구했어요
제가 폰 개통도 해주고 조립컴퓨터
설치 및 조립도 해주고 (공대 아님)
이게 처음엔 사소한 거라도
저한테 허락을 구하니까 귀여워 보였는데
갈수록 답답한 거예요 나보다 오빠고
나이도 먹었고 여자친구인데
내가 보호자 된 기분????
왜 하나부터 열까지 나한테 물어보는가
이거 때문에 답답하다고
몇 번 화낸 적도 있는데 그때마다
슬픈 눈으로 미안하다고 시무룩해하는데
그걸 보면 모성애가 생겨서 다시
알려주고 정해줘요
그럼 또 좋다고 웃어요
결혼하고서도 변함없어요
둘 다 직장인이니까 용돈이 아니고
각자 한도 내에서 카드 쓰는데 어차피 카드
쓰면 서로한테 문자 오는데 꼭
쓰기 전에 물어봐요
모사도 되는가 가격은 얼마고 이렇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물어보지
말고 그냥 사라! 이러면
3분 뒤에 결제 문자 떠요
정말 한결같이 항상 물어봅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에게 허락을 구해요
한 번은 점심에 한정식집에서 20만 원
넘게 결제 문자가 온 거예요 그래서
그냥 회사 사람들이던 동네 친구들이던
밥을 먹었나 보다 오늘은 허락 안구 하네
그냥 의아했었는데
다음날에 저희 부모님이
말해주시더라고요
부모님이 지방에 계신데 동생 네가
여행 보내줘서 어제 공항으로 귀국했는데
제 남편이 말도 없이 반차 쓰고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래요
한정식은 저희 부모님 모시고
밥 먹은 거고 부모님 피곤하시다고
3시간 걸리는 지방까지 모셔다드리고
용돈까지 드리고 부모님께서 제 남편 자랑을
전혀 몰라서 더 감동 남편 성격이
칭찬할만한 행동인데도 전혀 내색도
안 하고 생색도 안 내고 허세도
없어서 몰랐어요 ㅜㅜ감동
저도 절로 시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말없이 시부모님 집 가서
칭찬받을 행동하고 오면 나중에 알고
나선 제 손잡고 눈물을 글썽거려요
고맙다고 에구
또 결혼 전에 남편
성격이 솔직함 이었는데요
말 그대로 거짓말을 못해요!!!
연애할 때 자주 묻는 질문 김태희가
이뻐? 내가 이뻐? 당연히 김태희가
이쁘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빠 눈엔 세상에서 내가 젤 이쁘지???
아니래요 이쁜 연예인들 많다고
이게 지금은 웃긴데 그땐 정말 섭섭했어요
민낯이 이뻐? 화장한 게 이뻐?
화장한 게 이뻐 나 요즘 살쪘지??
응 5킬로 정도 찐 거 같아
내 옷같이 입어도 되겠다
이렇게 한 번은 빈발이라도
해주길 바랐는데!!!
너무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처음엔
저도 어린 나이에 섭섭하고 삐지기도
해봤는데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하기 싫다는 남편
결혼하니 결혼 전에
한 약속을 다 지켜요
전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만 설거지를
굉장히 싫어해요 그래서 결혼 전 혼자
직장 때문에 자취할 때 남편이 놀러 와서
며칠간 제가 쌓아놓은 설거지를
묵묵히 해주고 갔어요
그때도 참 고마웠는데
남편이 결혼 전에
평생 설거지는 내 몫이다! 했는데
진짜 5년 동안 설거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친정에 가도 고무장갑부터
끼는 남편 저희 엄마가 남편을 얼마나
휘어잡은 거냐 해요 전 그런 적 없는데
밥을 먹고 너무 피곤해서 둘 다
잠이 들어도 다음날에 보면 개수대가
물 한 방울 없이 깨끗해요
새벽에 깨서라도 하고 잡니다 스고이!
결혼 전 친구관계와 친화력 제로!!
남편이랑 연애 중에 순간 남편 친구 중에
여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의아했어요
분명 우린 같은 대학을 나왔고 겹치는
인맥 중에 여자가 더 많은데!!!
친한 누나 친한 동생 하나 왜 없을까!!
거기다 아는 형님! 아는 남동생도 없어요
말이 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친한 친구 외엔
철벽 치듯이 친하게 지내질 않더라고요
친구들도 딱 중학교 동창 7명만 만나고
결혼할 때도 그 7명만 부르더라고요
연애할 땐 좀 이 사람
저 사람 친하게 지냈으면 해서
제가 자리도 몇 번 만들어봤는데
그때마다 입을 꾹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듣기 만들어요
엄청 과묵하다 해야 할까 전 친화력이
좋은 편이라 그런 부분이 답답했어요
결혼하고 남편 회사 간 적도 있는데
그때도 동료들도 남편 성격이
되게 과묵하고 일만 한다 였는데
사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제 앞에선
말 엄청 많이하거든요 설거지
달그락거리면 전 식탁에서 커피 마시는데
그 달 그락을 뚫고 계속 이야기해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데 블라블라
운전할 때도 저랑 대화 많이 하고! 근데
저 외에 다른 사람들 가족들이랑 있을 때도
말이 없어요 과묵 그 자체 그런 거 보면
이중적인 모습이 신기해요
밖에서 하고 싶은 말 다 봉인해놨다가
저랑 단둘이 있을 때 해체하는 모습
그리고 연애할 때 단점으로 보이던
부모님과 형제들이랑 정말 친하지 않다!!!
전 부모님과 동생이 지방에 있고 저만
서울에 자취하고 있어서 가족들과 자주
못 보는 대신에 연락은 일주일에
3 4번 하거든요
가족들 단독도 있고! 사이가 좋아요
근데 남자친구는 부모님과 형이랑
사는데도 말 한마디 안 하더라고요
제가 싸웠냐 물어볼 정도 남자친구가
말이 없으니 가족들도 다 말이 없어요
연애할 때 집에 놀러 가도
집이너무조용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전 그런 분위기가 적응이 안 돼서 굉장히
민망하고 이해가 안 됐어요
근데 결혼하니 결시친 글에 자주 보이는
시댁 방문과 전화 요구 절대 노!
제가 스스로 연락드리고 찾아봬도
힘든데 오지 말라고 하실 뿐 전혀
강요가 없어요 왜냐면 가족들이
서로 노터치
그냥 서로 생사만
알면 된다 이런 성격이라
결혼 5년 동안 명절이나 이번 설에도
시댁 가면 음식 다 해놓으시고 제사
지내고 정리하고 있으면 빨리
가라고 하세요
처음엔 민망하고 며느리 도리는 해야 한다
싶어서 억지로라도 정리하고 더 있으려
했는데 부모님이 나가버리시더라고요
저와 남편 빨리 가라고
나가시는걸알곤 요번 설에도
시댁에 1시간 반 있었네요
항상 명절에 스트레스 없어서 좋아요!
아이 구우 쓰다 보니 결혼 전
성격도 나빠 보이진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베플
부럽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길 바라요
베플
제 신랑과 너무 똑같아서 첨으로 댓글 달아요
주변에 이런 유형 남자 본 적이 거의 없어서요
신랑의 몇 안되는 절친들도
신랑이 과묵하다며 저한테 심심하겠다는데
전 혀 아니거든요 둘이 있을땐 장난도 맨날 치고
말도 많고 재미있어요
저도 신랑과 정반대 성격이라 연애 때
님이 쓴 불만(?)들이 저도 불만이었고
권태기 이유였었지만
신랑 믿고 결혼한 지 올해 만 10주년인데
여전히 한결같아요 전 애가 둘인데
신랑의 저런 점들이 육아에도 똑같아요
최고의 아빠랍니다
예를 들어 아기 신생아일 때 애가
새벽에 울면 조용히 안고 나가서 유축해놓은
모유 데워서 알아서 먹이고 재워요
저 하루 종일 애랑 붙어 있으니
힘들 거라고 밤에라도 푹 자라고요
지금은 맞벌이지만 집안일도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서 서로 잘하는 부분을
분담해서 해요
갑자기 출장 간 신랑이 급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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