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용돈 드렸더니 삐진 큰형님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시댁 레전드 사이다 썰
연말에 시댁 인사드리러 갔더니
형님 식구들 모여있어서 식사
차려드리고 과일 깎아 나갔고
다들 도란도란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데 갑자기 큰형님이
벌떡 일어나더니 식사한 거
설거지를 하네요
과일 다 드시면 제가 하려고 했는데
제가 할게요! 하고 달려가니 됐다고,
자기가 한다고, 그러면서 이런건 밥 먹자마자
얼른해야지 그러면서 구시렁 아놔
과일 접시랑 차 마신 컵이랑
어차피 같이 하려고 했는데
설거지도 물 틀어놓고 우당탕탕
그릇 깨지는 줄 알았네요
덕분에 다들 이야기 중단 조카들
방으로 해산 동서! 다 먹었으면
빈 접시 갖고 와!
아놔 아직 안 드셨는데 남자들은
잽싸게 포크로 과일 허겁지겁 드시고
남은 차도 원샷 하시고
빈 그릇 들고 가니 또 깨질 듯이
설거지를! 귀청 떨어지겠네!
친정 가야 해서 나오긴 했는데
남편한테,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물으니 내가 들어오자마자
어머님한테 돈 봉투 드린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작은형이 그랬단다
돈 봉투? 그 10만 원? 어머님한테
드린 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했더니
큰형님은 형편이 안 좋아서
빈손으로 와서 죄송하다 했단다
아니, 돈 봉투 안 드린 건 죄송하고,
분위기 안 좋게 만들어서 어머님
눈치 보게 한건 안 죄송한가?
그리고, 내가 큰형님이
봉투를 못 드린 걸 알았냐고!
하여튼 나 미워하는 방법도 많습니다
형님!
어쨌든 당신들 형편 전해 들었으니
앞으로는 몰래 드리거나 어머님
계좌의체로 드리려고 합니다
설마 갈 것까지 뭐라 하지 않겠지
어머님 그릇이나 성한지 모르겠네요
조금 전 형님한테서 문자 왔네요
다음부터는 5만 원씩 명절, 행사 때
하자고요 할 말이 많았지만 꾹 참고
말 나온 김에 여쭤봤습니다
제가 그날 돈 봉투 드린 것 때문에
언짢으셨냐고, 제가 생각이 짧았다고
그랬더니 답문이 그건 됐고, 5만 원으로
하는 걸로 하자 알았지? 어쩌겠어요?
네네 했죠ㅋ
전화 끊고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제가 5만 원만 할 것 같아요?
더 할 거예요 이참에 20만 원으로
늘릴 거예요 결혼 초기에 저희가 어려워서
용돈 제대로 못 드렸거든요
근데 상황이 나아졌으니 더 드릴 거예요
그러나 앞에서 드리는 건 자제하도록 할게요
이것도 웃겨요
그동안 자기네들도 그랬으면서!
어머님 수입도 없이 사위집에서 시누이
밥해주면서 사시는데 용돈 좀 드리면 안 돼요?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님 땅
어머님이 받으신 거 노후자금이었는데
그걸 알고도 큰 아주버님 사업 자금으로
가져갔다가 말아드셨잖아요
더 해드리지는 못할망정 5만 원?
저희 결혼 초기에 힘들 때 뭐라 하셨어요,
너네 정도 나이면 나가서 막노동이라도
하지 잠이 오냐고 하셨죠?
이제 그 말 제가 돌려드립니다
아직 50도 안되셨으니 형님은 퇴근 후
식당일 하시고 아주버님도 막노동 나가시면
10만 원은 거뜬하겠네요
그리고 저희 아기 안 생겨서 맘 고생하는데
저희 남편한테 그러셨죠? 아직 애도 없는데
뭘 그렇게 둘이 잘 놀러다니냐고
집에서 애나 만들라고!
하이구야, 시어머님도 조심스러워서
안 하시는 그 말을 큰소리로 하시다니!
어찌나 민망했던지
근데 본인들도 없으시잖아요
제가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애도 없는데
두 분이 맞벌이해서 어머님 드릴
10만 원도 없나요? 진짜요?
어휴 여기에 털어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그동안 당신 때문에 흘린 눈물로
10인분 밥도 지을 수 있습니다
암튼 설 명절에 또! 보자고요
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해는 풀어야겠네요
가자마자 돈 봉투를 어른들 앞에서
척 드린 건 아니고 부엌에서
어머님한테 살짝 드린 거예요
그 자리에 형님도
계셨는데 전 당연히 드린 줄 알았고,
평소에도 형님도 부엌에서 그렇게 드렸습니다
댓글들 보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베플
큰동서가 자격지심이 쩔었네
정말 그 돈이 없어서 못했을까?
5만 원이던 10만 원이던 성의 문제지
그래놓고 할 말 없으니 공연한 아래
동서들한테만 눈치 주고 어쩌겠어
그릇이 작은 걸 그 인간은 그런가 보다 하고
내싸둬야지 아랫동서들 공연한
눈치 좀 보겠네
베플
여러 사람 앞에서 돈 봉투 드린 건
잘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형편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못 드리는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필요가 있을 듯해요
시부모님 모시고 시누네 식구들하고
밥 먹으면 밥 값을 우리가 부담하느라 따로
용돈을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시누는 꼭 우리 보는 앞에서 이건 엄마 꺼,
이건 아빠 꺼 하며 봉투를 드리더군요
조용히 드리면 안 되는 건가요?
물론 그런 상황이더라도 설거지를
요란하게 해서 식구들 마음 불편하게
만든 형님도 잘한 건 아니지만요
베플
형님댁이 어려우면 몰래 드리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대놓고 앞에서 드렸으니
자격지심이 드셨나 봐요
큰돈은 사실 아닌데 그 돈도 못 드리니
괜스레 마음이 불편해졌나 보네요
여하튼 님이 이해하시고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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