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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결혼 :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술, 친구 좋아하는 남편 썰

실패한 결혼 :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술, 친구 좋아하는 남편 썰



벌써 결혼한 지 1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에 좋은 기억은 거의 없고 
원망하고 죽도록 미워하고 증오하고 
울면서 지낸 기억이 대부분이군요 

1년 전 이맘때에 이곳에서 
글을 적은 적이 있은데 오늘 들어와서 
그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재확인을
하게 됩니다 

나의 결혼생활은 갈수록 나빠지고만 있다고  
남편은 2년간의 어려웠던 업무를 벗어나 
인사이동이 되면서 일반적인 출퇴근을 
하는 부서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동을 한지 3개월 정도 되었군요  

역시나 남편이란 사람은 
근본이 바뀌지 않을 사람이더군요 

이제 일정한 출퇴근을 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을 모두 쉬게 되었지만 주말에는 
내내 스키장에 가있고 자기 생일 때도 
친구들하고 약속 있다고 나가버리고  

크리스마스 때는 영(아들)이랑 뭘 할까? 

물어보니 스키장 간다고 23일
 저녁에 가서 일박하고 24일에 온다고해서
 그럼 25일에는 같이 놀아줄꺼냐고 
물어보니 크리스마스는 원래 
이브날에 기념하는 거 아냐? 

저녁에 같이 있으면 됐지 뭐 
이러면서 25일에도 스키장에 간다고  
그래서 그냥 24일에 그 사람 스키장 
갔을 때 저는 아이데리고 여동생 집에 가서 
지내다가 25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늘 그랬습니다 
기념일 같은거 거의 안 챙기고 
대부분의 여유시간을 자기
친구들과 보내고 살아요 

며칠 전 12월 31일 밤에도 남편 
폰으로 친구들이 전화 옵니다 
나와서 한잔하자고 
(어쩐 일로 나가지는 않고 집에 있었어요) 

이 사람은 토요일 저녁에는 
거의 늘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했으며, 
특별한 날에도 거의 대부분 친구들과 
보내기때문에 당연히 그렇겠지 합니다 
지난 추석 때는 연휴가 5일이었죠? 

그때도 5일간 내내 저녁에는 친구들하고 
술 마시러 나갔던 사람입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말이죠  

아무리 총각들이라고 해도
가정이 있는 사람을 이런날까지 굳이 
불러내야 하나 남편 친구들을 원망해보기도 
하지만 모든 문제는 남편에게 
있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서로가 늘 냉랭합니다 

남편이 일상적인 말을 하더라도 
저는 잘 대꾸하지 않으며, 거의 웃어주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합니다 

남편을 보면 도저히 웃음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저의 태도가 남편은 또 못마땅한가 봅니다  

나도 출퇴근하느라 힘든 몸이지만 
내 직업을 업신여기고 공무원이라는 
남편의 신분에 무임승차하는 
여자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맞벌이에 독박 육아에 집안일도 
저 혼자 감당하지만 그것은 제가 공부를 
하지 않고 편하게 살아온 대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제가 남편에게 이런 취급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모든 게 공무원이 아닌 제 탓인 거죠  
(제 변호를 하자면 지방 국립대에 다녔으며 
남편도 같은 학교 졸업입니다 저도 
4년 내내 장학금 받고 다녔어요 ) 

공무원이 아니면 인생을 노력하지 
않은 거라 말하는 사람 남편의 예전 
여자친구였던 사람이 공무원이었다고 
수시로 비교하면서 걔는 안 그랬는데 
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  

제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도저히 미래가 안 보이는 사람이니까
그만두고 헤어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자로 사는 인생은 이미 포기했으나 
엄마로서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건 의무니까 
그 의무를 수행한기 위해 오늘도 
출근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글을 읽다 보면 저보다 
훨씬 힘든 사람들이 많은 걸 봅니다 
부끄럽지만 그런 글에서 어떤 때는 
위안을 얻기도 해요 나 정도면 
그래도 견딜만한 거겠지 하면서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 배려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젠가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겠지요  

베플 
남편이 공무원 좋습니다 
이혼하면 양육비는 안 띄이고 
꼭 받을 수 있습니다 

베플 
공무원이 갑이라니 참  우리 때 
학 떨어지고 시험 치는게 
공무원이었는데 

베플 
조금만 더 버티면 연금도 분할이 되겠네 
그 사이 아이가 받을 상처는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자식을 위하는게 아닌 거 
같은데 핑계대지 마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