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 부부의 재산은 공공재산? : 미혼, 딩크부부의 고충 [ 82쿡 레전드 스트레스 썰 ]
시댁 모임에 다녀와서,
정말 잠이 안 오네요
저희 부부는 소위 말하는 딩크입니다
남편은 장남이지만 어쨌든 부부간의
합의로 해 없이 살기로 결정했고,
양가 부모님도 이젠 수긍하고
받아들이시는 상태에요
다행히 시동생 부부가 아들딸을 낳았고
시부모님은 같은 동 아파트에 살며 아이들을
봐주고 계세요 큰 아이가 1학년, 둘째가
6살이 된 지금까지 보셨으니 고생 많이 하셨죠
이혼한 시누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전 남편과 사는 아이 생각이 나는지,
정말 아이들에게 잘 하더라고요
이 부분은 왠지 짠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제는, 가족들의
극진한 아이들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거의 가족 공동체? 가 함께 키우다시피한
조카들에 대한 사랑은, 뭐 알만합니다
근데 자꾸 저희 부부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남편이 학벌이나 직장 등이 다른
형제들에 비해 좋은 편이에요 영어를 써야
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 출장도
무척 잦은 편이고요
부모님들 모임 때마다 틈틈이 와서
맛있는거 사 주며 영어 가르치랍니다
회사 지사에 나가서 애들 데리고
가서 유학시키랍니다
때 되면 백화점 데리고
가서 선물 사주라고 뭐라 하십니다
제가 국문과 출신이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며칠 큰엄마네 가서 책도 같이 읽고
영어공부도 하고 그러고 오면 좋겠다고
매번 저 프리랜서로 바쁠 땐 밥 먹을 시간도
없어 날계란 비빔밥 먹습니다
주 중엔 둘 다 바빠 집에 오면 자기 바쁘고요
빤히 아시면서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시동생 부부, 정말 멀쩡하거든요
시동생은 설계 필하고, 동서는 중앙부처
공무원이에요 멀쩡한 부모 앞에 두고
그러는 건, 정말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시부모님들이야 그러려니 그냥 넘어가도
오늘 시누까지 거드는데 정말 열받더라고요
기분 좋게 한 잔 한 남편이 조카딸이
볼에 뽀뽀함 해줬으면 좋겠다 했더니
시누가 그러데요 유학 보내주심
해드릴게요, 그러라고
저 목덜미 잡고 쓰러질뻔하다가
로또 되면 보내주겠다고 웃고 말았지만
아 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요?
사실 아이 두 명 봐주면서
시동생 부부가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만큼, 저희도 매달 드리고 있어요
결혼할 때 양가 도움 전혀 못 받았고요
이건 장남으로서 남편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커서
그냥 수긍하고 있고요
한편으론 그렇게 생활비를 드리니
저희가 막 엄청 여유가 있는 줄 아시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하여간, 귀엽고 착한 조카들, 잘 해주고
싶어도 기대치 올라갈까 봐 뭔가
해주기가 정말, 진심 싫습니다
아이 생각은 전혀 없지만 참,
이럴 때마다 하나 낳아야 하나
씁쓸해집니다
어떤 오지랖도 신경 안 쓰고
살수 있는데 시댁에서 이럴 때마다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너희도 한번
낳아봐라, 뭐 이런 단순한 생각이 아닌
그들의 진심임을 알기에 더욱 불쾌해요
남는 재산이 있다면 어디 소아암센터에
기증한다는 유언장 공증이라도 받아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밤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말이
쏙 들어가게 할 수 있을까요?
게거품 물고 한번 뒤집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베플
재산이 있다면 어디 소아암센터에
기증한다는 유언장 공증이라도
받아야 하나 네 이거도 좋은 방법이네요
그리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세요
일일이 신경 쓰다간 사람들
못 만나겠더라고요
저희도 애 낳을 생각 없어서 이해합니다
베플
조카와 거리 두세요 죄 없는 애들이지만
찬바람 나게 거리 둬야 조심해요
조카라서 이쁘다 이쁘다
의무감으로 빈말해줘도 진심인 줄
알고 가보질 하려 들어요
아무리 조카라도 남의 애, 뭐가 이쁘다고
베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친구 애도 그래요 예의상 장난감이니
뭐니 주며 예뻐해 줬더니, 농담조로
이 이모한테 잘 보이라는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경우 없는 친구는 아니기에
마음 상했어도 자식 사랑이 넘쳐서
그러겠거니 하고 좋게 넘겼어요
뭐 그러니 형제 간도 그런
얘기 나오는 거 무리는 아니다 싶더구먼요
이러나저러나 진심이든 아니든
내가 안 해주면 되니깐요
제가 성격이 좋아서 그러는건 아니고
시간 지나면 해탈의 경지가 오더라고요
베플
나이 많은 독신인 경우 글쓴분과
똑같은 상황에 처하는 경우 흔해요
처음에야 결혼 타령하지만
나이가 먹어가면서 돈 좀 있다 싶으면
그때부터 오히려 결혼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슬슬 자기 자식들한테 돈 좀 쓰길
노골적으로 바라더군요
자식도 없고 결혼도 안 하면 어차피
나중에 상속할 돈 생전에 미리 쓰면
어쩌냐는 식으로 나중에 제삿밥 얻어먹으려면
조카밖에 더 있냐는 헛소리나 해대고
요즘 세상에 친부모 제사도
안 모실 판에 뭔 멍멍이 소린지 반대로
돈 없다 싶으면 자기들 자식한테 혹여
짐될까 봐 피해준 것도 없는데도
눈치나 주죠 너무 선심 쓰고 그러지 마세요
하이에나처럼 한번 호구 냄새
풍기면 그때부터는 작정하고 들러붙고
안 해주면 욕하고 난리 칩니다
거지근성 가진 친인척들 많아요
베플
화가 나요 원글님
나중에 조카들 등록금이나 뭐 돈 드는 거요
누가 푸시 해도 절대 절대 돈 보태주지 마세요
아버지가 형편 어려운 형제 집에
조카 둘이 의대 가자 등록금 다 보태줬는데
의사되고나서 고마운 줄 전혀 모르고요
오히려 저희 아버지 재산을 자기가
상속받을거라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고있어요 그 부모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이라는 게 진짜 간사합니다
딩크 부부면 말다 한 거죠 아마 딩크
부부 대부분이 형제가 있다면 은연중에
죽고 나면 그 많은 재산 결국 다 우리 자식 꺼
되겠지, 등록금 정도는 해주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형제가 형편이
월등하게 잘 사는 거 아니면요
그냥 이런 소리 들으면 웃고 넘기고요
세뱃돈 같은 거만 아니면 용돈도
주지 마시고 작은 돈이라도 보태지도 마세요
님이 열심히 번 거예요
베플
독신 딩크 비슷해요 제 아는 지인은
부잣집 무남독녀 지금 50대인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미혼인데 이모 고모 번갈아서
자기 자식들에게 재산 주는 유언장 쓰라고
들들 볶아요
또 다른 지인은 지금 투병생활 중인데
돈 없는 남동생 네가 재산 합쳐서
집 사고같이 살자 해놓고 막상 집사니까
나 몰라라 하고 다른 형제들은
재산 나누라고 난리고요
심지어 82에도 글 올라왔었죠
입양해서 행복하게 여유롭게 살다가 사고로
부모 죽으니 친척들이 재산 다 빼앗고
애들 버렸다거나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는
애들에게 많은 재산 주기 싫다고 애들에게
입양사실말한 친척들 등등
낳은 자식 없는 사람 재산은
자기들 거라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런 거 안 보려면 확실히 공증해
놓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베플 [ 글쓴이 ]
밤사이 이렇게나 댓글이 조카
귀여워했다고 애 원하지 않는 거
맞나는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네 맞고요, 딩크도 남편이 제안한 것이어요
내 애가 없다고, 다른 조카나 친구 아이들
이뻐하고 칭찬하면 안 되는 건가요?
전 고양이나 강아지를 안 키우지만,
언니네 이쁜 냥이를 위해 간식도 사다 주고,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나 물도 주고 그럽니다
이게 비교가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제가 아직 내공이 덜 쌓였지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조금이라도,
남과 다르게 사는 건 뭔가 엄청난
피로를 감수해야 하지 싶고요
이게, 나만 아니면 돼, 뭐 이런 경지에
오르는 건, 암튼 무척 힘들고
고된 일인 듯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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